얼마 전, 이용수 할머니는 나라의 주인이 될 한일 양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그런데 일본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위안부'를 반드시 다뤄야 할 필요가 없었고, 그나마 문제를 다룬 교과서도 간략한 기술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일 양국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용수 할머니.
▶ 인터뷰 :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난 25일)
- "일본과 한국 학생들 서로 친하게 지내며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서,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할머니들 해결해 줄 사람은 학생들…."
하지만, 역사 교육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양국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정규 교육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담아 역사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일본의 경우 '위안부'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이런 실태는 한일 양국의 교과서에도 반영됐습니다.
한국사 교과서엔 '위안부 피해'가 일본의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됐다고 적시됐지만,
일본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 중 7종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않았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담긴 내용도 여성들이 위안부로서 전장으로 보내졌다 혹은 모집됐다 정도로 간략히 서술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남상구 /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일부 교과서엔 강제성을 기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교과서는 우익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그 결과, 강제성에 대한 기술이 점점 줄어드는…."
지난 1993년 '고노 담화'에서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고, 역사 교육을 통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한 일본 정부.
27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이용수 할머니가 바란 양국의 화해는 요원해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