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이 일파만파 하고 있다.
센터 근무자의 지인 등 2차 감염이 속출하고, 고양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와 '쿠팡 물류센터'가 수도권 최대 감염고리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8명의 확진 환자가 쏟아져 나와 물류센터에 이어 콜센터가 또 다시 새로운 매개체로 등장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쿠팡 물류센터 연관 코로나19 감염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보다 46명이 추가됐다. 82명중 인천시 거주자는 38명, 경기도 거주자는 27명, 서울시 거주자는 17명으로 파악됐다. 감염자는 대부분 센터 근무자지만 근무자의 지인이나 가족감염도 20%에 달하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 연관 확진자중 30%는 센터 근무자에 의한 2차 감염자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계양구 50대 여성은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어머니고, 같은 지역 20대 남성은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물류센터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물류센터 직원의 딸이자 서울 구로구 소재 중학교에 다는 여중생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학생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빠와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사태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접촉자의 범위가 넓어서 지역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역학조사 범위를 넓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서는 부천 물류센터 관련자 뿐만 아니라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총 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당국은 콜센터가 있는 센트럴플레이스 7층을 폐쇄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3일 물류센터 근무자(인천 142번)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2층 같은 공간 근무자 중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명시 하안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지난 25일 부천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장 ?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는 부천에 이어 고양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잔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고양시에 따르면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 물류센터에는 500여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쿠팡 불류센터발 확진자가 단기간 확산하자 28일부터 2주간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 지사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센터 근무자)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집합금지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사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상당수가 투잡, 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라면서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노동현장에 내몰리는 이 분들이 집합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라 직장 폐쇄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셧다운)는 자제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악의 경우 기업활동 전반에 대해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지홍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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