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입항이 금지돼 8개월간 바다 위를 떠돌던 한국인 크루즈 승무원 1명이 부산항에서 내린다.
이 크루즈에는 4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있지만 1명만 배에서 내리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무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배에서 내리는 즉시 14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격리 생활에 드는 비용은 소속 선사가 부담한다.
4일 부산항만공사는 로열 캐리비언사의 16만9000t급 크루즈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이번 크루즈선 입항 허용은 지난달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서 확정한 '물류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에 따른 첫 사례이다. 입항 허용 세부기준은 선용품 공급 목적, 하선 금지, 비대면 작업 등 기존 조건 외에 입항예정일 기준 14일 이상 선원의 승선 및 상륙이 없었던 선박으로 한정하고, 입항 7일 전 입항신청서를 사전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항조건을 강화했다.
스펙트럼호는 5일 오전 7시 입항해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와 식료품, 가성소다 100t 등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6일 새벽 출항할 예정이다. 이 배에 실리는 선용품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구매한 것만 6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항만공사는 전했다. 이 선박에는 승객은 없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승무원 575명이 승선하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 배가 부산에 오기 전 전체 승무원 1600여명 가운데 1000명 정도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먼저 하선했으며 코로나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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