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으로 유명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올 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지난 2월부터 석 달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곤혹을 치른 대구 시민들이 이제는 폭염과 또 한 번 전쟁을 치르게 됐다.
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에는 올 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렸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며 폭염주의보(일 최고 33도 이상), 폭염특보(일 최고기온 35도 이상)로 나뉜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5~7도 가량 높았다.
대구기상청은 대구의 올 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1981~2010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여 폭염일수도 평년(23.2일)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폭염일수는 2017년 33일, 2018년 40일, 지난해 29일을 기록한 바 있다. 여름철(6∼8월) 평균 기온(25.0℃)도 2018년 26.5도와 비교하면 1.도 상승하는 등 매년 올라가고 있다. 대구시 온열 질환자도 2012년~2019년까지 1731명에 달해 연 평균 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도 2018년 26일, 지난해 22일을 기록했다.
올해 폭염 일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대구시도 폭염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 하는 방역 수칙으로 인해 올해는 더욱 힘든 여름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는 경로당 등 실내 체류형 무더위 쉼터의 임시휴관으로 인해 취약 계층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중 독거노인, 거동불편자, 쪽방촌 주민 등 1만여 가구에 냉방용품(냉풍기, 선풍기)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재난 도우미 4800여명도 확보해 비대면 비접촉 방법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또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과 함께 양산 공용대여사업도 전개한다. 양산쓰기는 체감온도를 10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폭염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
한편 올해 첫 폭염특보는 대구 이외에도 경북 청도·김천·칠곡·성주·고령·경산에도 내려졌다. 지난해는 대구경북에서는 5월 23일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이 유입되는 6일께 대구 등지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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