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A형간염과 관련해 올해 첫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조개젓 섭취 중지를 즉각 권고하고 나섰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한 음식점을 이용한 사람 가운데 A형간염 확진자가 한꺼번에 6명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모두 동일한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나온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과 구미시는 해당 음식점에 조개젓 제공을 중지시키고 보관 중인 조개젓을 수거해 A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 조리 종사자도 업무에서 배제시켜 A형간염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확진자 6명의 동거인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질본은 해당 조개젓의 유통경로를 파악 중이다.
지난해 국내 A형간염 환자 수는 총 1만7598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섭취를 질본이 중지하라고 권고하자 그 때부터 환자 수는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달 3일까지 총 142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A형간염에 대해 면역이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환자 발생 빈도가 높은 1970년~1999년에 출생한 만성 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30대(1980∼1999년생)는 낮은 항체보유율을 고려해 항체검사 없이 바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40대(1970∼1979년생)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을 경우에 한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본과 지방자치단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상 질환으로 진료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개인별 알림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질본 예방접종 도우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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