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동안 갇혔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숨진 9살 초등학생 A 군의 학교에 그의 슬픈 영혼을 달랠 추모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는 5일 오후 2시 교정에 10여㎡ 규모의 천막으로 추모공간을 만들었습니다.
A 군은 이 학교에 2학년이던 지난해 전학 왔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과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이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는 A 군의 친모 동의를 얻어 추모공간을 설치한 뒤 누구나 자유롭게 소년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추모공간에는 학교 측이 준비한 근조화환 2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조문객들이 A 군의 넋을 달래는 글을 포스트잇(접착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는 칠판도 마련됐습니다.
조문에 나선 교사들은 'A 군이 속박 없는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습니다.
A 군이 살던 아파트 상가에도 추모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전날 한 상인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조화와 함께 A군이 평소 좋아하던 과자와 음료수 등이 놓여 있고 10여 개의 추모 글이 붙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