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A씨(60)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7일 "고인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A씨의 사망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자신의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A씨에 대해 "심성이 맑은 분이었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가 우선이었던 분"이라며 "(A씨가)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며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께 A씨는 자신의 주거지인 파주시 파주읍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된 바 없으며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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