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일각에선 정의연대의 부실 회계 등 문제를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진보 성향 이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엔 "이용수 할머니 원수 갚아서 시원하시겠어요? 당신같은 사람 살리려고 애쓰던 분 죽게 만들어서 속 시원하세요?", "위안부라는 게 면죄부도 아니고 욕먹을 짓을 했으면 욕을 먹어야 한다"는 등 이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이 할머니를 두고 "노망이 났다", "마귀할멈"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또 이 할머니가 살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싸잡아 욕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5분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아파트 4층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A씨의 유서를 따로 발견하지는 못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서는 외부 침임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최근 정의연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큰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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