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여름 불청객인 돌발해충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돌발해충은 대략 5월부터 알에서 부화해 10월까지 활동하면서 나무나 식물 등에 피해를 준다.
특히 올해는 매미나방 유충이 기습 출몰해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지역에 사는 한 농민은 "올해 유독 더 많이 늘어난 해충이 과수 등에 피해를 준다"며 "가끔은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매미나방 발생 면적은 원주가 약 200ha로 가장 많고 횡성 104ha, 춘천 6.3ha 등 모두 512ha에 이른다.
대략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올해 매미나방이 대량 발생한 것은 지난겨울 포근한 날씨로 이어진 이상고온으로 알이 죽지 않고 겨울을 나면서 유충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기온 상승에 개체 수가 늘어나 올해 부화 시기도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시는 지난달 초부터 방제작업에 들어가 일주일에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방제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곤충이 알에서 성충이 되는 우화 과정에서 선제적 방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춘천지역은 지난해 매미나방이 7월에 대량 발생해 38ha에 걸쳐 가지를 고사시키거나 생육을 저하하는 등 피해를 줬다.
게다가 최근 춘천 봉의산에서 연노랑뒷날개나방의 유충도 발견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노랑뒷날개나방은 4년 전 떼를 지어
이 나방은 밤에 활동하는 탓에 낮에는 해가 들지 않는 곳에 모여있다가, 밤이 되면 가로등 조명 아래 몰려들어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