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앵커>박지원 전 의원,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질문>오늘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던지 딱 2년 되는 날이잖아요, 여러 가지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최근의 남북관계, 최근의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남북관계, 또 북미 간의 여러 가지 쌓이고 있는 신경전 어떻게 보고 계세요? 굉장히 심각하다고 보고 계세요? 아니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보시나요?
박지원> 굉장히 어려운 국면으로 올 것이 왔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그런데 하루 전에 리선권 외교부장이 저런 발표를 했고 이희호 여사님 1주기 하루 전에 우리 한국에 대한 통신 단절 조치를 해버린 것은 저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20년 전 6.15 이전으로 돌아갈 정도로 심각하다. 돌아갈 수 있다. 이거 대처를 잘해야 한다. 제가 6.15 남북정상회담의 특사를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어쩐지 우울합니다.
질문>20년 전 그러니까 6.15 선언이 있었던 그러니까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정기가 됐던 6.15 선언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지금 사태가 엄중하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고요. 지금 오늘 성명이 나왔습니다만 리선권 외무상을 여러 차례 만나기도 하셨잖아요. 여러 차례. 이분이 북한을 방문했던 우리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뭐 냉면이 목에 넘어가느냐, 이재용 부회장한테 그런 이야기도 하셨던 분인데, 이분의 언사는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그게 일반적인, 일상적인 북한의 용어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리선권 외교부장이 굉장히 초급 장교 때부터 글을 잘 썼단 말이에요. 그래서 노동신문에 계속 글을 쓴 게 이제 발탁이 되어서 굉장히 강성이면서 외교부장까지 왔잖아요. 아무튼 정말 심각합니다.
앵커>심각하다. 당시에는 박지원 의원께서 이제 여러 가지 가교 역할을 통하면서 위기 때마다 남북관계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그런 뭔가 물밑 움직임을 주도하셨는데 지금은 어때요? 보시기에 지금 이 리선권 외무상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 물론 이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더 강하겠습니다만 우리 정부하고 북한이 뭔가 이게 연락 채널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보세요?
박지원>지금 현재로는 없지 않습니까? 아예 끊겼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우리가 미국을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이런 아주 환경도 굉장히 나쁜데 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 총괄로 정면에 나선 것은 나쁘게 보지 말아야 해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의미에서도 청와대의 실세들이 포진해서 책임지고 끌고 나가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게 즉각 보고하고 즉각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위치는 김여정 제1부부장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폼페이오, 앤드류 킴이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했을 때 연변 무슨 시설 폭뢰 하나를 놓쳤대요. 앤드류 킴이. 그래서 김영철 부장한테 거기가 어디냐 좀 위원장한테 확인해 달라. 자기들은 최고 존엄한테 확인할 수 없다. 암담한데 제일 중요한 곳이 빠졌으니까, 지명이 빠졌으니까.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이 배석했었으니까, 지나가니까 딱 잡고 물었더니 금방 들어가서 확인해서 알려주더라는 거예요.
질문>그럼 김여정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부정적인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박지원>북한은 상투적으로 비난을 잘해요. 또 사실 김영철 부위원장만 하더라도 옛날 군에 있을 때 불바다 만든다고 했잖아요. 불바다 됐어요? 그러니까 저분들의 어투에 대해서 우리가 행간을 읽어야지 액면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오히려 모든 일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면 돼요. 이때 대화를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확인하고 정상회담 또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굉장히 커진 겁니다. 지금은 남북정상회담도 해야 하고 한미정상회담도 해야 하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만 하더라도 우선 11월 대통령 선거에 지금 위기가 왔잖습니까? 거기에 코로나, 흑백 갈등, 여러 가지가 겹치잖아요. 경제 문제.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로 보면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북미정상회담을 해서 하노이 회담, 노딜처럼 하지 말고 북한이 연변을 폐기한다고 하면 제재를 풀어라. 경제 지원을 해라. 안 그러면 당신 떨어지지 않느냐. 이런 절박함을 이야기하고 그러면 저는 북미정상회담도 이루어지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창조적 파괴, 발상의 전환을 해서 3국 정상들이 다 지금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에 3국 정상회담도 해야 된다. 그런데 제일 문제는 지금 코로나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방호복을 입고라도 풀어내는 그런 창조적 파괴, 발상을 뛰어넘어야지 지금 이대로 두면 굉장히 어려워진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질문> 조금 전에 지금 이 상황을 어려운 국면이다, 올 것이 왔다 이렇게 표현을 해주셨는데 이것의 단초를 제공한 게 지금 대북전단 살포 문제잖아요. 북한에서 이렇게 대북전단에서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지원>이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대북전단은 지금 보면 MB, 박근혜 정권에서 많이 일어났어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거기서도 단속했어요,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2016년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이지만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위협을 받을 경우 제한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최종 판결이에요. 그리고 2015년 그전에 새누리당, 통합당 전신 김영우 수석 대변인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문제다. 단속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단속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있다. 오히려 책임이 있는 거죠, 왜 안 해요? 그리고 지금 일부 통합당에서 김여정 하명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이 18대, 19대, 20대 국회에서 다 입법 발의를 했지만 국회에서 통합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을 뿐이에요. 또 그리고 최근에도 통일부에서는 이걸 계속해서 준비해온 거예요. 이제 총선 명의로, 실정법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청와대 안보1차장이나 통일부 대변인이나 단속하고 법 제정하겠다 하는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질문>그래서 김홍걸 의원도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을 발의하고 지금 정부도 이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탈북자 단체들은 정부가 이렇게 강경하게 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대북전단을 보내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박지원>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해요. 그것을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그리고 탈북 단체, 탈북자 심정은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렇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로 이렇게 결정한 것을 누가 뒤집을 수 있어요? 그건 저는 탈북인들, 탈북 단체가 좀 오만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우리 정부가 무슨 김여정의 특명수사대냐 아니면 너무 정부가 저자세로 끌려다니냐는 야당의 비판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박지원>그것을 하는 사람들이 비판할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이것을 단속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만시지탄이지만 이것을 지금 현재 실정법으로 처벌을 하고 법을 제정하겠다 이거는 저는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잘한 조치다.
박지원>아니, 10개 기초 단체장들이 우리 제발 보내지 마라. 그리고 그분들이 탈북민들이 거기 와서 살포한다고 하니까 쫓아내고 그랬잖아요. 아니, 왜 이것을 정부가 안 해요.
질문>오히려 강하게 해야 한다.
박지원>해야죠, 그리고 4.27 판문점, 9.19 군사합의를 정상들이 합의했잖아요. 북한은 지키는데 왜 우리가 안 지켜요? 이거는 해야죠.
질문>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 요즘 들어서 조금 더 과거에 비해서 부각되는 것 같은데 사실상 북한의 2인자다라고 판단을 하세요?
박지원>그거는 오래전부터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된 거 아니에요? 요즘 최고로 뭐 당 중앙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확인을 해주면 돼요.
질문>직접 만나신 적도 있잖아요?
박지원>몇 번 만났죠.
질문>어떤 사람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박지원>‘쉬 이즈 소 스마트’ 진짜 스마트하고 잔잔한 미소를 띄우면서 경청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기의 할 말을 딱 하는데 굉장히 절제된 표현을 한다. 그래서 저는 김정일, 김정은, 김여정. 세 분을 다 만나봤지만 나름대로 진짜 두뇌 회전도 빠르고 유머러스하고 잘한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조 때나 고려 때. 공주, 왕자들 교육을 받잖아요. 상당한 교육을 받은 그런 훌륭한 점이 있더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오히려 김여정이 나선 것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된다. 새겨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진중권 씨와 최근 청와대 참모들 간에 설전이 이어지는데 진중권 씨는 노무현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철학이 없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했어요, 동의하세요?
박지원>글쎄요, 그 말은 아마 국민의당 초청받아서 강연하면서 사실상 오프로 이야기를 했는데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한 게 오프가 어디 되나요?
질문>그럼요.
박지원>보도가 됐지만 진중권 교수도 조금 오바했지 않는가. 그런데 그걸 갖다가 그냥 일제히…
질문>참모들이?
박지원>참모들이 공격을 하니까 결국 키워져버린 거 아니에요, 그래서 어떻게 됐든가 보면 요즘은 여박야진. 여당에는 박지원밖에 없고, 야당에는 야당에는 진중권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나와서 지금 이런 이야기를 제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진중권 교수의 그러한 충언도 잘 새겨서 들어야지, 싸울 필요는 없다. 싸우면 진중권 교수가 올라간다. 지는 싸움을 왜 해요.
앵커>알겠습니다. 늘 시간이 쫓깁니다. 다음에는 진짜 시간을 1시간을 터서라도 우리 박지원 의원의 이야기를 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