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9살 아이를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의붓아버지의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15일) 열립니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학대 혐의를 입증할 도구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는 아이가 작성한 일기장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9살 딸을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의붓아버지 A 씨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상습적으로 아동 학대한 부분 인정하십니까?"
- "…."
-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 "…."
1차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던 A씨는 9시간 반 넘게 진행된 2차 조사에선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심한 학대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학대 혐의를 입증할 도구를 확보하고 A 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
또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 아동이 작성한 일기장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아동은 꾸준히 일기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기장에서 학대 기록이 나올 경우 중요 증거로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15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심사에서 판가름날 예정입니다.
한편,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 B 씨는 과거 조현병을 앓은 탓에 불안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2주간의 행정입원을 거친 뒤 경찰 조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