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가 내는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인간도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오늘(18일) 보도했습니다.
비명, 웃음과 같은 음성 표현은 진화적으로 뿌리가 있어 종이 다른 포유류에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본 찰스 다윈의 주장을 일부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연구진은 침팬지 66마리가 만드는 155가지 소리를 3천450명에게 들려주는 실험을 하고 인간과 침팬지가 비슷한 "신호 체계"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들려준 소리는 침팬지가 교미할 때, 싸움할 때, 음식을 찾을 때와 같이 다양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소리만 듣고 침팬지의 감정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또는 흥분했는지, 아닌지 등을 평가했습니다.
사람들은 침팬지가 먹을거리를 발견했을 때, 다른 침팬지에게 공격당했을 때, 원하는 음식을 얻지 못해 짜증을 부릴 때 내는 소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위험에 처했을 때와 같이 침팬지가 부정적인 맥락에서 내는 소리를 잘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짝짓기를 하는 소리, 겁을 먹었을 때 내는 소리, 엄마 침팬지와 떨어
이 경우 침팬지가 내는 소리가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예컨대 암컷 침팬지가 무리 안에서 계급이 높은 수컷과 교미할 때 내는 소리는 계급이 낮은 수컷과 교미할 때 내는 소리와 다르다고 연구진은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