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인천의료원 입원 병상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오늘(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인천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164명 중 109명(66.5%)은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나머지 28명은 가천대 길병원, 27명은 인하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천의료원 입원 확진자는 약 1개월 전인 지난달 15일만 해도 17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보름만인 이달 초 100명을 돌파한 뒤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5월 초 황금연휴 후 이태원 클럽, '거짓말' 학원강사, 쿠팡 물류센터, 개척교회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며 인천 확진자도 18일 현재 323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연일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인천의료원의 입원 병실 부족 현상과 진료 서비스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입원 병동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으로 운영하는 인천의료원은 현재 총 273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인실에 이동형 음압장비를 설치해 최대 151명까지 입원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음압장비 설치로 최대 3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다인실이라 해도 남녀 환자를 함께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 측은 실제 입원이 가능한 최대치를 13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사실상 입원 병상이 포화 상태인 현재 상황에서 중증환자가 더 나오게 되면 의료진의 노력만으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무증상 환자나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분산 배치하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의료원 의료진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은 이후 약 5개월간 205명의 입원 환자(95명 퇴원)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선학경기장 선별검사센터, 인천인재개발원 임시 격리시설 등지에서 파견근무까지 하느라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이었습니다.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최일선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느라 인천의료원은 병원 최우선 현안인 심뇌혈관센터 구축사업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확충사업도 현재 보류했습니다.
인천시는 지역에 자체 생활치료센터가 없는 점을 고려, 경기도 광주와 안산에서
인천시 관계자는 "길병원·인하대병원에 음압병상 여유가 아직 있고, 곧 광주·안산 생활치료센터로 경증 환자를 분산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의료원의 확진자 과밀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