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을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 딸에게 미안하다."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지지는 등 가혹적인 상습학대를 받아온 경남 창녕의 9살 학대소녀의 친모가 최근 경찰 조사에 뒤늦은 후회를 했다.
22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창녕경찰서는 이날 의붓딸 A(9)양을 뜨거운 프라이팬과 쇠목줄 등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처벌법상 상습특수상해)로 계부(35·구속)와 친모(27)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자해소동과 조현병 등으로 행정입원 중인 친모를 병원에서 변호사 등 입회하에 조사를 벌였다.
친모는 경찰조사에서 대부분 주요혐의를 인정했으나 도구를 사용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친모는 달군 젓가락과 글루건으로 A양의 발을 지지고 쇠사슬로 목을 감아 이틀간 감금하는 등 가혹적인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친모는 경찰조사에서 "감정조절을 못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딸에게 미안하고 구속된 남편에게도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부와 친모의 학대는 넷째를 낳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 아동이 4층 집에서 옆집으로 위험한 탈출을 감행한 지난 5월에 학대가 집중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모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넷째를 출산했고, 코로나 19로 A양이 등교하지 않고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갈등이 커지고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갈등속에서 A양이 "집을 나가겠다"고 수차례 하자 친모의 학대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계부도 학대에 동참하면서 달궈진 프라이팬 등으로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부는 같은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A양와 계부와 친모사이에 태어난 세자녀는 아동복지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A양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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