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최초 전사자로 기록된 故 전대욱 경사, 춘천지구전투 승리의 초석을 마련한 故 노종해 경감, 영월 화력발전소 사수를 위해 교전 중 전사한 故 김해수 경감, 주민을 대피시키고 산화한 故 조관묵 경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들 '강원 호국경찰'이 재조명되고 있다.
2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한 강원경찰의 투혼과 분전이 두드러졌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 새벽 정동진 등명 해안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강릉서 故 전대욱 순경(당시 27세, 전사 후 경사 추서)은 한국전쟁 최초 전사자로 기록됐다. 그는 북한군 부대가 상륙하는 것을 발견하고 초동 대응에 나서다가 사격을 받고 초소에서 전사했다. 한국전쟁 당시 그를 시작으로 강원경찰 4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춘천내평전투 당시 내평지서장이던 故 노종해 경감(당시 28세, 간부후보 4기, 전사 후 경감 추서)도 빼놓을 수 없는 호국영웅이다. 그는 현재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된 춘천 내평리에 북한군 2사단이 급습했을 당시 10명의 경찰관 등과 함께 1시간 이상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전쟁 초기인 1950년 7월엔 전투경찰 8대대 1중대장이던 故 김해수 경감(당시 26세, 간부후보 3기, 전사 후 경감 추서)은 영월화력발전소 탈환 작전 도중 전사했다. 당시 김 경감은 북한군 5사단 병력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북측 73명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웠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지역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산화한 故 조관묵 경감(당시 23세, 전사 후 경감 추서)도 있다. 1950년 11월 당시 강원 경찰국 춘천경찰서 양구파견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조 경감은 주민 등 2000여명을 후방으로 대피시키고 난 뒤 인민군과 대치 도중 전사했다.
강원경찰은 이들 호국경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24일 춘천내평전투 호국영웅 추모상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내평전투 호국영웅 추념식'을 개최했다. 오는 7월 8일엔 영월화력발전소 사수를 위해 희생한 경찰 등의 넋
김재규 강원경찰청장은 "그동안 강원청에선 경찰 역사 바로잡기의 일환으로 한국전쟁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앞장선 경찰관 발굴을 주도해왔다"며 "나라를 수호하고 국민을 지켰던 경찰역사를 계속 발굴·헌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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