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혈육인 '햇님'이가 인천 연평도에서 찾는 사람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남북 간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평화의 상징'으로 인기를 끌었던 햇님이를 찾는 사람이 적어진 탓입니다.
어제(2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 운동장에는 풍산개 '햇님'이가 우리 안에 갇힌 채 앉아 있었습니다.
햇님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인 '곰이'와 '송강'의 새끼입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해 11월 9일 햇님이를 포함해 새끼 6마리를 낳았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이들 새끼를 나눠줬고, 햇님이는 다른 새끼 '들'과 함께 인천에 왔습니다.
인천시는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의 자손을 평화의 상징으로 기르겠다며 햇님이를 연평도로, 들이는 인천대공원으로 보냈습니다.
연평도에 온 햇님이는 주민뿐만 아니라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일부러 보러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한 성격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 온 교육생들에게도 인기를 독차지해왔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은 햇님이의 생일인 지난해 11월 9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련원 휴관이 장기화하는 데다 남북 간 군사 긴장 등의 영향으로 찾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요즘 햇님이는 우리 안에 갇힌 채 혼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23일) 수련원 직원이 목줄을 한 상태로 우리 밖 운동장으로 데리고 나오자 햇님이는 운동장을 신나게 뛰놀았습니다.
사람이 그리웠는지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오늘(24일) 평화안보수련원 관계자는 "수련원이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들어 제대로 문을 열지 못해 사람들이 햇님이를 보러 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루 1차례 햇님이를 우리 밖으로 데리고 나와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