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증 등으로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군·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 요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만4천372건에 달했습니다.
월별 요청 건수는 2월 3천816건에서 3월 4천585건, 4월 8천269건, 5월 9천77건, 6월(24일 기준) 8천625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상담을 요청한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피하면서 생긴 고립감이나 불안감 등을 호소했습니다.
또 자신 또는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해 생긴 우울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가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으로 돌아온 입국자들은 자가격리로 홀로 거주하게 되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고립감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장사를 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력감 등을 호소했습니다.
기존에 정신 질환이 있던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다고 상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등은 이 같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영상 통화 등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도록 하거나 필요할 경우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상담 요청자들이 자택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지원 용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격리자들에게는 격리 기간인 2주 동안 물을 채워놓으면 식물의 싹이 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키트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직접 그림에 색칠할 수 있
인천시 정신건강팀 관계자는 "감염병에 따른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명상 등으로 건강하게 대처하고 혼자서 견디기 힘들 때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전화 등으로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