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과 명산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에서 누군가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부은 흔적들이 잇따라 발견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 누리꾼은 "대청봉 표지석 '오일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며 막을 방법을 국립공원에 주문했다.
2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쯤 설악산 정상 대청봉 표지석 표면에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제가 흘러내린 것을 야간 탐방객 확인 순찰에 나섰던 대청분소 직원이 발견했다.
당시 대청봉 표지석에는 위에서 중간 부분까지 액체가 흘러내려 온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흔적은 발견 다음 날 내린 많은 비에 현재는 대부분 씻겨진 상태다.
국립공원과 유명산의 표지석들에서 언제부터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3월 21일 지리산 등산에서 정상 표지석에 이상한 기름 흔적이 보여 국립공원에 전화해 상태를 알려드렸다"며 "어제 인스타에 올라온 월악산 정상 표지석을 보았는데 그곳도 같은 상태의 기름 흔적이 보였다"고 올라온 글이 있어 이를 통해 대략적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 누리꾼은 지난 25일에는 대청봉 표지석에 대해서도 "설악산도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돼버렸다"며 "글을 올린 후 소백산과 가야산 정상 표지석에서 계속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대청봉 표지석에서도 같은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25일 열린 전국국립공원 관계자 화상회의 시 순찰과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며 "현재로서는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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