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A유치원 관련 식중독 유증상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열흘이 넘도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학부모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사고 원인을 명백히 밝혀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6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A유치원 원생·교직원·가족, 식재료 남품업체 직원 등 295명과 환경검체 104건에 대한 식중독균 검사가 이뤄졌다.
295명중 49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냈고, 1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99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환경검체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다.
전날과 비교해 검사자는 9명,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자는 6명이 증가했다. 상록수보건소 관계자는 "원아와 같이 사는 가족 등이 검사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전체 검사자 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을 받은 49명중 원아 22명은 안산과 서울, 수원, 안양 등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14명의 상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보건소 측은 전했다. 하지만 이중 5명은 증상이 심각해 여전히 신장투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장 출혈성 대장균감염증의 감염경로는 음식, 물, 사람간 전파로 볼 수 있는데 보존식과 물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주일 동안 냉동 보관하도록 돼 있는 일부 식단이 폐기됐다"면서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보건 당국 조사 결과 A유치원측은 지난 10~12일과 15일, 점심식사로 원아들에제 제공한 급식중 일부 식단을 보존하지 않고, 방과후 간식도 폐기해 과태로 50만 원 부과 처분을 받았다.
병원에 입원해 신장 투석중인 피해 원아의 큰아버지라고 밝힌 한 남성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보름이 지나도록 유치원에서는 (사고원인에 대해)역학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일정기관 보관해야 하는 음식 재료도 이미 폐기했는데 증거인멸과 다를바가 무엇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에는 전날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한 사고 원인을 명백히 밝혀 달라는 청원이 제기돼 하루만에 동의자가 2만 명에 육박했다.
학부모들은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일 같지 않다" "안산에 있는 유치원에 애를 보내고 있는데 심란하다"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학교
안산시는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우선 도비로 피해자 치료비를 지원한 뒤 유치원측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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