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휴가 중, 자녀는 등교 중.'
현대차 울산공장과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집단휴가에 떠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학교의 방학이 늦어지면서 부모와 자녀가 따로 휴가와 방학을 보내는 가정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3~7일 전 직원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휴가 전후 주말을 포함하면 1~9일까지 9일 간 휴가다. 현대중공업도 주말 포함 지난 1일부터 2주 간 휴가에 들어갔다. 오는 17일이 임시 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17일까지 쉰다.
대기업이 휴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다. 울산 도심 상권은 휴가 기간 중 쉬는 곳이 많다. 울산지역 시내버스도 이 기간 중 감차한다. 울산시는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시내버스 171개 노선 887대 중 63개 노선 95대(10.7%)를 줄여 운행한다.
기업들은 휴가에 들어갔으나 학교는 아직 수업을 하는 곳이 많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120곳 중 82곳은 방학을 시작했으나 나머지 32곳은 아직 수업을 한다. 중학교는 64곳 중 48곳이 12일부터 방학을 하고, 고등학교는 58곳 모두 12일부터 방학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사 일정이 꼬인 탓이다.
기업 휴가와 학교의 방학이 어긋나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울산공장이 있는 울산 동구와 북구지역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46)는 "초등학교 방학 시작이 14일이어서 가족이 다 함께 놀러가지 못한다"며 "방학을 한 유치원생 막내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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