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이어 3일까지도 계속된 폭우로 서울·경기 등 중부지역에 매몰사고가 속출하고, 도시 곳곳이 침수되면서 초토화됐다.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오는 5일까지 최대 5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집중된 비로 이재민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486가구 81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피해만 3410곳에 이르렀고 일시 대피자는 1540명에 달했다.
집중호우가 가지고 온 사고는 전국 곳곳에 피해자를 만들었다. 시간당 80mm의 비가 내린 가평에서는 펜션을 덮친 토사에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지역에서는 급류에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와 더불어 가스 공급 및 수도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평택에서도 공장에 토사가 덮여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mm의 비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5일까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누적강수량이 많은 곳은 500mm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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