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정 50주년을 맞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강소기업 집적지로 변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우리나라 최초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70~80년대 개발시대에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기·전자 중심 100여개 이상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1년 85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액을 해마다 늘렸다. 특히 세계적인 휴대전화 메이커인 노키아 자회사인 노키아 티엠씨가 입주해 있던 2000년 44억 달러, 2008년 50억7000억달러까지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노키아 티엠씨가 문을 닫자 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018년 기준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9억9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정 50년이 되면서 기반시설의 노후와와 자유무역협정 확산으로 관세 이점이 줄어든 점 등이 또하나의 쇠퇴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포럼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다시 부흥기를 맞으려면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디지털 강소기업의 집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과거 50년간 2차 산업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며 "이제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첨단산업 중심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과 단지 재정비를 통한 기업환경의 대폭적인
장철순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현재 토지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입주기업체가 공장 신·증축을 하려 해도 부지확보가 어려운 점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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