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자라섬과 남이섬도 결국 물에 잠겼다. 엿새간 가평지역에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소양강댐과 의암댐 등 상류 댐들도 잇따라 방류에 나서면서 수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자라섬은 6일 새벽 자취를 감췄다. 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당시에도 장마철 물 폭탄이 떨어졌으나 소양강댐 방류는 없었다.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66만1000㎡다. 지난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각종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캠핑장도 설치돼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인근 남이섬 역시 이날 오전 5시부터 물이 차올라 선착장과 산책로 등이 있는 외곽이 침수 피해를 봤다. 남이섬이 침수된건 2000년 관광휴양지로 개발된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다행히 섬 안쪽에 있는 판매시설과 전시·체험공
앞서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해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남이섬 측도 가평 선착장을 오가는 배편을 중단했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초당 30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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