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과 '최악'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장마,
벌써 40일을 훌쩍 넘겼어요,
다음 주 거의 소강이 된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인명, 재산피해가 너무 큰데요.
사회부 박자은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박 기자,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호남과 경남 지방에 비 피해가 집중됐고 오늘 밤부턴 다시 서울과 수도권 중북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내일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보대로라면 다음 주 후반 비가 그칠 전망인데 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날을 세면 벌써 46일째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 질문2 】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 기자 】
한 번 장마전선이 자리를 잡으면 그 지역에 집중돼 물폭탄을 쏟아내는 국지성 호우 현상 때문인데요.
올해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 즉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으로 찬 공기가 내려와,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즉 따뜻한 공기와 만나다 보니 장마를 끊어내지 못하는 겁니다.
결국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머물면서 우리나라 대기 하층이 고온다습해져 장시간 폭우가 내리게 된 겁니다.
【 질문3 】
이번 장마로 산사태가 유독 심합니다.
산사태 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늘면서 산사태도 당연히 늘 수밖에 없는데요,
산림청은 오늘 정오 기준으로 제주를 제외하고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등 16개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남부지방 인명피해가 늘면서 격상됐는데요,
많은 비를 맞아 지반이 약해지고, 그 상태에서 무너지면서 보도에서도 보셨겠지만 어제 전남 곡성군 산사태로 5명이 매몰돼 숨졌고요,
400mm의 폭우가 내린 경남 거창군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마을 주민 1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면 속수무책인 만큼, 미리 점검해서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 질문4 】
산사태뿐만 아니라 제방 붕괴도 심각한데요,
피해 상황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경남에 350mm가 넘는 물폭탄이 집중돼 전북 남원시 금곡교 부근 섬진강 제방까지 무너졌는데요.
이에 순천~진주 구간 철도 운행도 중단됐고 건물 2백 동 넘게 침수됐습니다.
피해 상황 다시 보시겠습니다, 오전부터 SNS에 올라온 영상들인데요.
영호남 교류의 상징이자 유명 관광지인 화개장터 앞 버스 터미널은 거의 잠겼고, 이미 다리를 집어삼킨 물살은 무섭게 흘러갑니다.
화개천까지 범람하면서 마을이 황토색 강으로 변했는데요.
집이며 상가, 건물 등이 잠겼고 화개원탑마을 등도 잠겨 주민들이 긴급 대피 문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높은 지대에 위치한 다리 위에 일부 주민들이 대피해있고,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를 권고하는 마을 방송도 들립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낮은 집이나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마시고 높은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인근 풍산면에 위치한 축사는 아예 잠겨 소 등 가축이 물에 떠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 질문5 】
가축까지 피해를 입네요. 현재까지 인명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지난 1일 이후로 집계된 사망자가 26명, 실종자는 10명 부상자는 8명입니다.
춘천 의암댐 사고와 전북 부안 보트 전복사고 피해자까지 합치면 실종자가 38명입니다.,
의암댐 사고는 오늘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돼 아직 3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죠.
이재민은 전국 8개 시도에서 4천여 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3천여 명은 임시 대피시설에서 생활 중입니다.
농경지 2천5백여 평, 축사 1천여 동이 잠겼고 도로나 교량 등 시설피해는 현재 2천여 건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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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6 】
장마전선이 중부 지역으로 북상하면 서울과 수도권 피해도 우려됩니다.
저지대 주민 분들이 대비해야 할 점들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조금 전 저녁 7시부터 서울에 대량 폭우가 예상돼 재해대책 1단계 비상 발령이 됐습니다.
중북부 지방은 다시 긴장하셔야겠습니다.
밤사이 서울과 경기, 강원에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중부 지방에도 대규모 산사태도 우려되므로 저지대나, 산 중턱, 또 산 밑에 집이 있는 주민들은 집 안에 있지 마시고 산사태 발생방향과 수직 방향의 고지대로 대피하셔야 합니다.
【 앵커멘트 】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 모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어지는 기상 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자은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