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장마전선에 의한 강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 북상 소식까지 더해지며 집중호우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고 분석했다. 남부지방은 새벽부터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해 오후 3시쯤 대부분 그친다고 예보됐다. 그러나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소형급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월요일인 10일에는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경남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서해 5도에 100∼300㎜로 예보됐다. 해당 지역에는 많게는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로, 경남·제주(남부와 산지)·지리산 부근에는 300㎜ 이상 쏟아질 수 있다. 울릉도·독도의 강수량은 20∼60㎜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경기, 세종, 대전, 인천 전역과 충청·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충북(영동, 옥천, 보은)과 강원(태백)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다시 폭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시속 10∼1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된 경상도와 제주도, 전남 남해안에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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