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우선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검사에 나서고 있으나, 명단을 신뢰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어제(17일) 오후 11시 30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원구 거주 40대 여성 A씨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지난 15일 모친이 입원한 안산 한도병원을 찾은 뒤, 어제(17일) 낮 모친이 양성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A씨의 모친은 한도병원을 방문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인 구로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주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없는지 전방위 검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파악한 충북 거주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모두 21명입니다.
이들 중 19명은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신도가 아니라며 검사를 거부함에 따라 이 교회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확약서를 받고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추후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검사를 받은 19명 중 상당수도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아니거나 현재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랑제일교회 측이 중대본에 제출한 신도 명단을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역 당국은 일단 현재 명단에 있는 21명에 대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진행하면서 도내에 거주하는 신도가 더 없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한 지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도민 파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집회에 참석한 도민은 경찰 추산 500여 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별도의 명단이 없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전 도민을 상대로 자발적인 진단검사를 독려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행정명령 대상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용인 우리제일교회·여의도 순복음교회·고양시 반석교회·고양시 기쁨153교회 방문자와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참석자, 15일
행정명령을 어기면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검사·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됩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은 방역을 다시 강화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관련자는 조속히 인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