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중 2번째로 많은 주택을 보유한 서철모 화성시장(더불어민주당)이 한채를 제외한 8채를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경기 화성시에 따르면 서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살 집 한채는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한채는 매각된 상태"라고 밝혔다.
서 시장의 실거주 외 주택 처분 발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의 주택 보유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65명중 26%에 해당하는 16명(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다주택 소유자였고, 서 시장은 9채를 소유해 14채를 소유한 백군기 용인시장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 시장은 "시대와 사회인식이 변하면서 공직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비판의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바뀌었다"면서 "저는 이와 같은 인식에 공감하는 한편,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처분 결정 이유를 밝혔다.
서 시장은 페이스북에 다주택 보유 배경도 설명했다. 서 시장은 "저와 집사람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보리밥집과 칼국수 등 서민적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20년 이상 누구보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여 돈을 벌었으나 자영업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순간 노후가 걱정되었고, 2006년 주택을 구매해 200만 원 정도의 월세를 받으면 노후를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서 "열심히 식당을 해서 번 돈으로 대출없이 5채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2006년 장기임대주택 사업자로 등록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도 2014년 2채의 아파트를 구입해 장기임대사업자가 됐다고도 했다.
임대사업 등록에 대해서는 "임대사업은 서민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집을 선택해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순기능이 있고, 임대차법으로 보장하는 국가 장려 사업이었다"면서 "저와 집사람은 매입시점부터 장기임대사업 등록을 하였으며, 한 번도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을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평균 이하의 임대료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 시장은 서울 노원구와 충북 진천에 각각 주택 1채, 경기도 고
서 시장은 "공직자가 도덕군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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