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통령 말은 안 믿어도, 이 분 말은 믿고 따르자"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한편에서는 음모론 퍼뜨리고, 다른 편에서는 책임전가 하고. 음모론은 이미 방역에 심각한 방해물로 나타나고 있다"며 "원인 대신 범인을 잡아 족치려는 태도는 감염자들을 더 깊이 숨게 만들어 방역을 방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는) 정쟁의 소재로 삼을 문제가 아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 우리 친구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우리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협조를 안 하면, 아무리 철저한 방역도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유행규모와 확산속도는 방역 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는) 발병 전에 이미 감염력을 갖기 때문에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전국적 확산 위험이 크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국민들에 주말동안 '집에 머물기'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기'를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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