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말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제적으로 3단계 상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회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동에 신중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앞서 보셨듯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워낙 강력한 대책이라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이 거의 멈추는 수준이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동 조건이 아직 다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1-1 】
그 조건들이 뭔가요?
【 기자 】
관련 기준은 총 3가지입니다.
2주 평균 하루 확진자 숫자 100명 이상, 하루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에 2번 이상 발생, 전문가 의견 수렴. 이렇게 입니다.
이중 더블링 관련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오늘 브리핑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
- "3단계로의 변경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와 분석이 또 논의가 필요한 이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또 일각에선 빨리 거리두기 3단계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의료계를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3단계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 되면 이미 대처하기 늦은 상태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3단계로) 올려서 조치를 해야 그 효과로 줄어들거나 기세가 꺾이거나…. 그런데 다음 주 상황 봐서 올리겠다고 지금 얘기하잖아요. 그럼 늦는 거죠."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가장 크지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도 계속 발생 중이라 대비해야 한다는 건데요.
앞선 리포트에서 나왔듯이 인천 소재 한 교회에서도 지금 17명이 감염됐고요.
서울시청사 전면 폐쇄의 원인이 된 서울시 공무원은 연휴 기간에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다른 집단감염의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또, 지난 9일 1박 2일로 속초로 여행을 갔었던 한 동창회에서 17명이 확진되기도 했습니다.
【 질문2-1 】
중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닌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오늘 정부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중환자 수는 18명입니다.
하루 만에 6명이 늘어난 건데요.
여기서 중환자는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를 쓰는 위중 환자를 모두 합친 것입니다.
지금 가장 큰 집단감염인 사랑제일교회 사례만 봐도 전체 확진자 732명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300명이 넘습니다.
고령 자체가 기저질환이다보니 중환자 발생에 미리 대비하자는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 질문3 】
이런 와중에 서울시는 오늘부터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작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0시부터 1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일체 금지했습니다.
금지 대상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대상이 되는 집회로 사전 신고가 필요없는 1인 시위 등은 가능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집회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3-1 】
결국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가 서울시 조치의 결정적 원인이겠죠?
【 기자 】
네. 집회 당시에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좁은 공간에 몰리면서 지금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총 71명이 확진됐는데요.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없는 집회 참가자들이고 경찰도 4명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집회 특성상 감염 발생시 감염경로 추적이 매우 어려워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3-2 】
그런데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를 광화문집회 탓으로 너무 돌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거 같아요?
【 기자 】
네.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물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집회에 많이 참석했다고 해서 해당 집회룰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볼 수 있냐는 건데요.
당시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많이 참석했기 때문에 해당 집회를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과 엮어 감염의 온상으로 치부하면 안된다는 의견입니다.
해당 집회가 최근 폭증세의 결정적 이유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런 위험 상황에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대규모 집회를 연 것도 비판받을 소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정부는 주말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했는데요.
정부 예측대로 확산세가 가라앉아 거리두기 3단계 발령 얘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길 바랍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