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친구들 얼굴을 몰라요" "단톡방에서 대화만 해지 실제 본적이 없어요" "학교에 가본적이 없어 대학생이 된 것도 실감이 안나요"
올해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들의 푸념이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1학교 대부분의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집에 머물며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다.
과 단톡방이 있지만 대화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저 수업 관련,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궁금증 정도 등에 대해 물어보는 수준이다.
이렇게 1학기가 지나고 코로나19는 잠잠해졌다. 그리고 첫 여름방학을 맞은 그들은 2학기에는 학교를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다시 멀어지고 있는 듯 하다.
지난 1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까지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개강을 앞둔 대학들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했다. 또 다시 비대면이다.
실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광복절 이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확진자가 폭증하자 수업을 당분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연세대는 10월 말까지 강의를 전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건국대·경희대·서강대·한양대·한국외대 등이 9월 개강 후 수업 전체를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비대면 강의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9월까지 지속할 경우 이런 비대면은 전 학기로 다시 확대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신입생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한양대 새내기 이모(20)씨는 "2학기는 학교를 갈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다시 1학기 처럼 될까봐 걱정"이라며 "동기도 모르고 선배도 모르고 내가 대학생인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올해 건대에 입학한 박모(19)씨도 "코로나19 확산이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며 "집에만 있다 보니 오히려 고등학교 시절보다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불안
중앙대에 입학한 신입생 정모(20)씨도 "대학에 입학하면 MT, 동아리 활동, 축제 이런 것을 상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이 날라가버렸다"며 "2학기 마저 비대면으로 하면 정말 걱정"이라고 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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