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초속 50m의 강한 바람과 최대 강수량 300㎜의 폭우를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 북상하면서 영향권에 들어서는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재난안전본부'를 긴급 가동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을 받는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13개 부서와 9개 재난 관리 책임기관, 전체 공무원 10분의 1이 태풍 관련 비상 근무하고 있다.
어선 등 선박 2000여척에 대한 대피를 완료하도록 했고, 대형 공사장 70곳, 가로등 8320개, 도로 표지판 2886개, 인명 피해 우려 지역 95곳을 점검했다.
학교 역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예정된 행사는 취소·연기하고 방과후 교실도 중단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남도 2차 피해 발생에 우려하면서 태풍 피해 최소화 조치를 도내 22개 시군에 시달했다.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등의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지역의 주민들도 사전대피하도록 했다. 해안지역 저지대와 방파제 등 위험지역은 사전 통제하고, 출어 중인 어선도 조기 대피시켰다.
전북도 태풍 '바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해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강풍에 대비해 선박·어망 등 수산시설과 항만시설 안전관리는 물론 건설공사장 타워크레인 및 옥외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피해 예방 조치를 점검했다.
저수지와 댐 저류량도 만수 기준의 60%까지 사전 방류해 집중호우로 인한 붕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충남 태안·서산·보령 등 해안가에 위치한 시군은 연근해 어선 5천669척 중 작은 낚시 어선 등은 급히 육지로 옮기고 나머지는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피항시켰다.
충남도는 재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 복구 및 대처를 위한 비상근무조를 편성하고, 시·군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도 이날 오전 박남춘 시장 주재로 시민안전정책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인천 내항에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해군과 해경 함정 99척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날 오후 9시 이후 긴급 피항 선박을 제외한 배들의 인천항 신규 접안을 금지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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