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1조원 이상 투자자 손실을 낸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중)을 추가 기소했다.
26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을 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기, 증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버스운송업체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됐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자금을 투자받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400억원과 재향군인회 상조회 자금 377억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보람상조에 재향군인회상조회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지급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의 기소 내용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의 총 횡령액은 1200억원이 넘는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한 각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있다. 그는 고향 친구로 알려진 금감원 출신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46·구속기소)과 그의 가족에게 약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증재)를 받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상호 지역위원장과 가족에게 약 86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전 회장은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낸 라임 펀드 설계자로 알려진 이종필 전 부사장(42·구속기소)과 수사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4월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는 이 전 부사장과 심 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에게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192억원 횡령 등 범행에 가담한 김 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도 추가로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추가 혐의들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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