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오는 31일부터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합니다. 전임의(펠로)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 등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서울대병원은 오늘(28일) 오전 진료과장 회의를 열어 내과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내과 교수들은 외래진료는 물론 내과병동 입원 환자, 응급 환자, 중환자는 물론 코로나19 환자 관리와 야간 당직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내과는 암환자와 같은 중증 환자가 많고,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감염병 진료도 맡고 있어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큰 편입니다. 만성질환으로 내과를 찾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교수들의 업무가 늘어난 데 따라 앞으로는 응급·중증 환자에 집중하고자 진료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병원은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는 만성질환자의 의약품 재처방과 같은 일반진료는 전임의와 전공의들이 상당 부분 맡아왔는데, 이들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병원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는 31일부터 일주일간 외래진료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응급하고 위중한 환자 위주로 보기 위해서 일부 진료를 축소한 것"이라며 "업무를 중단하거나 파업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에 이어 최근 전임의들도 단체행동에 가세하면서 외래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수술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벌여 왔습니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도 공식 입장을 내고 "전임의·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그러면서 "이달 31일 이후 일주일간의 진료 축소 후에도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래 진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