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완치자라고 밝힌 한 20대 여성의 후기가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기'라는 글이 게시돼 2일 오전 10시40분 기준 4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의 직장동료로부터 2차 감염이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부터 '진짜 고통'이 왔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작성자는 "별다른 약물 치료 없이 자연치유로 37일 만에 2차례의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며 "생리가 10일이나 지속되고 설사, 후·미각 상실 등의 증세가 있었으나 이 정도는 회복이 빨랐다는 담당의의 소견에 따라 퇴원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작성자는 퇴원한 뒤 일상생활을 시작하면서 후유증과 함께 찾아온 고통에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갑갑해 진다. 또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온다"며 "후각 이상 증상은 계속돼 음식 맛은 둘째 치고 이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도 어려워 더운 날 빠르게 쉰 음식을 먹고 배탈도 한두 차례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두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오기에 일은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며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했다.
작성자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그는 "저와 제 동료들은 모두 식사 시간에만 마스크를 안 썼는데, 이 때 모두가 코로나에 노출된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분들이 식사 자리나 카페에서 얼마나 본인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제가 (식사시간 외에)마스크를 빠짐없이 쓴 덕분에 가족들과 남자친구
이어 "코로나는 생판 모르는 남보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 가족에게 걸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코로나19는 '내 친구, 가족은 안 걸렸을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을 파고든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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