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예약자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전날 낮 12시부터 6일까지 실외 체육시설의 영업 및 운영을 중단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전국 기초단체중 첫 명령으로 위반시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연수구의 집합금지명령 대상이 되는 실외 체육시설중 골프장은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퍼블릭인 오렌지 듄스 골프클럽, 송도골프클럽(9홀) 등 3곳이다. 이들 시설은 전날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연수구는 애초 1일 0시 실외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운영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2일 오전에 낮 12시로 기간을 유예했지만 반발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체육시설 관계자는 "사전 논의 없이 집합금지 명령을 하루 전에 통보 받았다"면서 "예약 고객을 설득 시켜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원제 골프장인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도 예약 회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예약 취소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수구 바로 인근에 위치한 중구 스카이72 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많은 경기도와 제주도도 지역경제를 감안해 폐쇄하지 않았다.
실외 체육시설 이용자들은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은 정상영업을 하는데 연수구만 문을 닫으라는 것은 과한 결정"이라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번 조치는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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