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새벽 울산을 강타하면서 폐공장에서 날아간 대형 철제 패널 지붕이 인근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구 농소중학교 뒤편 마을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동네 주민 20여 명이 마을 도로로 나와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밤사이 강풍이 몰아치면서 마을과 바로 붙어있는 폐공장의 가로 20m, 세로 20m 지붕 패널이 떨어져 나가고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마을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폐공장과 불과 3m 도로를 끼고 붙어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은 철제 패널이 완전히 덮어 폐가처럼 보였다.
주택 2층 옥상 난간은 부서졌고, 계단도 완전히 막혔다.
지붕 패널 구조물은 20m가량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주택 현관문에 박혔다.
폐공장 담벼락과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주차된 차량도 파손됐다.
주민들은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에 손을 넣으며 물건을 하나라도 꺼내려고 살폈다.
이 마을에선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 10여 채가 파손됐고, 차량 3대가 피해를 봤다.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밤새 울산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1m(기상대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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