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보이스피싱 사기일지 모른다는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돈을 받으러 왔던 여성 수금책을 피해자가 직접 붙잡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돈 2천만 원을 사기당할 뻔했는데 피해 직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임자를 만난 거죠.
조동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차량 한 대가 사거리에 차를 세웁니다.
뒤이어 근처에서 기다리던 남성이 여성을 데리고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이틀 전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한 피해 남성이 수금책인 여성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모습입니다.
「남성은 기존 대출을 1~2%대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뒤 안내대로 은행 앱을 설치했는데, 이 앱은 휴대전화를 해킹하기 위한 가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일당은 설치된 앱을 통해 해당 남성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과 대출 이력 등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이후 일당은 피해자가 실제 2천만 원의 대출을 받은 은행 번호로 위장해 전화를 걸었고, 대출을 바꾸는 건 불법이니 원금을 당장 상환하라고 연락했습니다.
이들은 실제 은행원과 비슷한 외모의 수금책을 섭외해 의상까지 준비시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뒤늦게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남성은 이곳에 피의자를 직접 붙잡아 뒀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 여성을 체포했는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만 18세, 미성년자였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여성을 사기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보이스피싱 총책과 나머지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