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놀러 나간다면 대학로가 더 안전하지 않나요? 서면, 해운대에 가면 이동 거리가 길어져 더 위험할 것 같아요."
최근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같은 과 동아리 회원 12명이 술집과 식당 등에서 모임을 가지다 감염이 퍼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부산 대표적인 대학로 부산대 인근 주점에는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어제(24일) 오후 8시쯤 술집이 즐비한 부산대 앞 거리는 평일 저녁인데도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대부분 술집에는 테이블이 절반 이상이 찼습니다. 가게 곳곳에는 공기 감염을 우려한 듯 환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그러나 가게 안에서 마스크를 쓴 이들은 종업원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인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1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감염우려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친구가 찾아왔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갈 곳이 없다. 술집이 위험하다면 학생들이 기숙사 식당에 모여 함께 밥을 먹는 게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되물었습니다.
학과 모임에 왔다는 한 대학생은 "학과 학생회에서 활동하는데 불참하면 핀잔을 들을까 봐 할 수 없이 나왔다"고 토로했습니다.
삼삼오오 술집 앞에 모여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가까이 붙어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색한 듯 보였습니다.
부산대의 경우 전면 비대면 강의가 실시됐던 1학기와 달리 2학기에는 부분 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대학로 앞에서 빚어지는 코로나 방역의 해이해진 모습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생들은 학과·동아리 모임 개최를 자중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스스로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대학 4학년 박 모 씨는 "한 공간에서 여러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술집에 간 확진자가 한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QR코드를 실시하고 학내 곳곳을 소독해도 결국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된다"며 "공동체 생활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