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귀향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온라인 공간에선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인원을 모집하는 등 연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에 저와 제주도로 여행 떠나실 분을 구합니다", "추석에 경남으로 여행 가실 분 구해요", "추석 연휴 강원도 여행 가실 분?" 등의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A씨는 "인원을 3명 정도 모아 3박 4일간 제주도를 돌아볼 계획"이라며 "내가 운전을 못 해서 운전할 줄 알고 서로 사진도 찍어줄 동료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추석 귀향마저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자칫 방역에 큰 구멍이 뚫릴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며칠씩 함께 여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아무리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더라도 식사나 수면 등 마스크를 벗어야 할 경우가 있고 삼삼오오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방역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기간 부득이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동행 인원을 최소화하고 단체 활동도 자제하라고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여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행이 끝난 뒤 각자 거주지로 흩어지고 나면 확진자가 발생했을 시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데에도 애로사항이 예상된다"며 "방역당국이 코로나19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불편하더라도 방역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