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이 넘게 들어간 경북 영주댐이 완공된 지 4년이 지나도록 가동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수위를 낮추려고 방류를 결정하자, 주민들은 농업용수 한계수위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완공 이후 안전성과 녹조 문제로 3년 가까이 방치된 영주댐.
환경부는 지난해 9월 댐의 안전성과 수질문제를 평가한다며 담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댐의 물이 많으면 녹조가 심해진다며 물을 방류해 수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영주시와 농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주장하는 125m 댐 수위는 댐 건설 이전과 같다며 무용지물 댐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성국 / 영주댐 수호위원장
- "낮은 지역에는 수몰이 다 돼버렸는데, 지금 고지대에 농토가 많이 있는데 이 농토가 지금 물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게 됩니다."
농민들은 댐 건설 목적에 맞게 149m 수위가 돼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환경부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환경부가 여러 차례 방류를 시도하자, 주민들은 댐 하류에 천막을 치고 수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필 / 영주댐 협의체
- "어차피 댐은 지어졌고, 생활터전도 다 잃어버리고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또다시 철거로 가는 순서잖아요. 지금 방류는…."
영주댐 건설에 든 비용은 무려 1조 1천억 원.
녹조 방지냐 농업용수 확보냐를 두고 환경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민과의 갈등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