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전 세계에서 본격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감염 규모가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주, 유럽뿐 아니라 중동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두 번째 유행이라기보다는 아예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초에는 전 세계 환자 규모가 5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국내 상황에 대해선 "아직은 비교적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5명으로 이틀째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새 거리두기 체계는 1단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설계됐고 현재까지 1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권역은 없었다"며 "현 상황을 보면 7일 시행하면서 굳이 단계를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감염은 우려 요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당초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 집단감염으로 분류되던 사례는 수도권 중학교 및 헬스장 관련 사례로 묶여 누적 40명이 확진됐다. 분당중학교 관련 사례는 7명이고 그 외는 헬스장 등 추가 전파 사례다.
서울 음악 교습 관련 사례는 4명이 추가돼 누적 22명이 확진됐다. 그밖에 강남구 럭키사우나(38명) 서울 송파구 소재 병원(17명) 서울 구로구 일가족(47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 모임(56명) 충남 아산 직장(24명) 등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코로나19 취약 계층이 많은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14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62명) 등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에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수행한 결과 22명의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검사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검사 대상은 14개 시도 약 26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경우 국내업체 3곳 중 한 곳은 임상 1상 진행 중이며 나머지 2곳도 올해 안에 동물실험을 마치고 임상 1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혈장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에서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는 88명이며 그 중 83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역학조사 중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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