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또 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143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보였다.
최근 들어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데다 가족·지인모임, 직장, 시장, 지하철역 등 일상공간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날 세자릿수가 우려되는 것은 주말과 휴일 검사수가 평일보다 절반가량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을 제외한 전국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이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되면 언제든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6명 늘어 누적 2만755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43명)보다 17명 줄긴 했으나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주말·휴일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관이 줄어들면서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데도 8∼9일 이틀 연속 100명대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26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9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8명)보다 19명 줄어 두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100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9명, 경기 21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총 61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강원 11명, 충남 10명, 대구 6명, 경남 4명, 전북 3명, 충북·전남 각 2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역삼역과 관련해서 전날까지 직원과 지인, 가족 등 총 11명이 확진됐고,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도 지난 3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수도권 중학교-헬스장(누적 69명), 서울 영등포구 부국증권(22명), 충남 아산 직장(35명), 천안 콜센터(32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2명), 경남 창원시 일가족(28명) 등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연일 불어나는 양상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으로, 전날(25명)에 이어 20명대를 나타냈다.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6명은 서울(7명), 부산·충북(각 2명), 인천·광주·경기·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 57명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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