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 울산에서 발생한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이 자녀 장학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화재 피해 주민 장현숙 씨(47)는 이날 자녀가 국내 한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장학금 1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전달했다. 전달한 성금은 울산 남구지역 독거노인 지원과 저소득층 학생 학비 지원에 각각 500만원씩 쓰일 예정이다.
울산에서 작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장씨는 가족과 협의한 결과 자녀 장학금을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장씨는 언론과 인터뷰는 사양했다.
장씨의 남편 구창식씨는 화재 당시 이웃 주민들 구조에 나서 울산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구씨 가족은 대피하지 못한 입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을 이불로 받아내고, 탈출로 확보를 위해 몸으로 난간을 부수는 등 대처로 18명이 넘는 입주민을 구했다.
울산시는 구씨 등 화재 당시 이웃 주민 대피를 도운 입주민 1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입주민 이승진씨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옥상으로
송철호 시장은 "본인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 정신 때문에 단 한명의 인명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된 '울산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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