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보다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인 토·일요일 확진자가 모두 1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도 일상 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6명이라고 밝혔다. 새 거리두기 1단계가 시작된 전날 0시 기준은 143명으로 토·일요일 각각 하루 동안 확인된 확진자가 100명을 웃돈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검사 건수는 5000~6000건으로 평일의 절반에 불과했다. 토·일요일 이틀 연속 확진자수가 세자리를 기록한 것은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발생률은 미국·유럽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나 최근 소규모 지역사회 유행이 증가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조치 범위가 넓어 유행 차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지난 5~6월 사이 유행의 2배의 발생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이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북반구의 계절적·지리적 요인과 오랜 방역조치로 지치고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심포지엄에서 올 겨울 집담감염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진단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요양시설·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단·격리해야 하는데 PCR 검사 결과가 그날 나오지 않을 경우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환자가 경증인 점을 고려해 이들은 병원이 아닌 다른 시설에서 돌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도 낮 12시 기준 강원 원주시에서는 의료기기 판매업 관련 누적 16명이 확진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원주시는 이 외에도 더 많은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선행 확진자들 간의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동구 오솔길다방 관련 운영자 2명과 방문자 6명, 방문자의 가족 2명 등 누적 10명이 확진됐다. 또 전남 순천시 은행의 경우 7일 처음 확진된 직원을 포함해 직원 4명, 지표환자의 가족 2명, 방문객 1명 등 7명이 감염됐다.
이 밖에도 서울 서초구 빌딩(16명) 서울 강서구 보험사(34명)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44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67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110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7명) 등 기존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등 감염병 환자의 이름·성별·나이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이에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3차례 위반하면 20일간 운영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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