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한 4명 중 한 명인 석동현 변호사는 10일 "야당측의 공수처장 후보추천 요청을 받고 수락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착잡하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장 출신인 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종적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없는데 왜 수락했느냐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가 그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그 때문에 착잡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보지만, 애초 작년에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당시 야당이 무기력해 못 막은 것이 화근"이라며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공수처가)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공수처가 괴물이 되지는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석 전 검사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지원단 부단장 등을 맡은 인연이 있으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알려져 있다.
한편,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10여명의 법조인이 추천됐다. 최종적으로 대통령에게 추천할 2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여야 간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측 추천위원들은 판사 출신인 전종민·권동주 변호사 2명을 추천했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들은 김경수·강찬우·석동현·손기호 변호사 등 검사 출신으로만 4명을 추천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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