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를 넘어 '부캐'의 시대가 유행인 요즘, 국내 대표 정유회사 SK에너지의 사원이 일러스트 에세이집을 펴내 화제다. SK에너지 리테일·기획운영 그룹의 우은형 사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태어나서 현재까지 살고 있는 동네를 거닐며 쌓았던 소소한 기억들을 직접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첫 작품 '기억을 걷는 시간'을 펴냈다. SK이노베이션의 뉴스사이트인 '스키노뉴스'에는 부캐 작가로 데뷔한 우 사원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우 사원은 2004년 7월 SK에너지에 입사해 엔크린닷컴 운영, CS업무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리테일·기획운영그룹에서 이마켓 시스템 관리(기획·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리테일 사업부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유류 판매 관련 전반적인 시장 전략 기획과 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중 판매·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이마켓'을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세이집 '기억을 걷는 시간'에 대해 우 사원은 "제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저의 동네를 거닐며 쌓아왔던 소소한 기억들을 바탕으로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 에세이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건 '동네 걷기'였다"며 "동네를 걸으면서 그간 걸었던 장소마다 잊고 있었던 따뜻한 추억들이 많았다. 이러한 부분들이 저한테 위로가 많이 됐고 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SNS에 동네에 대한 사진과 글을 자주 올리고는 했는데 서울처럼 변화가 빠른 도시에서 이사없이 한 동네에서 쭉 지내 온 경험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글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 사원은 "오히려 코로나19 덕분에 강력한 몰입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우 사원은 SK이노베이션 계열 기업이 갖고 있는 '워라밸'이 책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일찍부터 유연근무제를 시작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구성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늘 새로운 문화 제도들을 도입하며 워라밸 문화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왔다"며 "그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말했다. 더해서 "워라밸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