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오후 3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전시관인 덕실관은 한산했습니다.
관리인 1명을 제외하면 관람객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불과 1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시는 2011년 이 전 대통령 고향인 포항 덕실마을 안에 관광객 편의를 위해 14억5천만 원을 들여 2층 규모 덕실관을 건립했습니다.
덕실관에는 이 전 대통령 각종 이력을 담은 사진과 안내문,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등이 전시됐습니다.
밀랍으로 된 대통령 인형과 기록 영상물 상영관 등도 있습니다.
시는 이후 수십억 원을 들여 덕실관 주변에 생가를 복원한 고향집을 비롯해 덕실생태공원을 조성했고 주차장 등을 마련했습니다.
포항시는 매년 시설 운영비와 인건비로 5천여만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덕실관을 비롯해 덕실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매년 줄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포항시에 따르면 덕실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에 48만1천415명이 찾으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2012년에는 9만9천302명, 2013년에는 8만3천176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2014년 10만4천363명, 2015년 11만8천152명, 2016년 15만7천196명, 2017년 11만1천995명으로 관광객이 한동안 10만 명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5만159명, 2019년 2만6천187명으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5천620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광객은 1만 명대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으면서 덕실관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줄어든 데다가 유죄 선고를 받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항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유죄 판결로 재수감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모두 박탈됐다"며 "포항시는 범죄자에 대한 기념시설 지원을 중단하고 새로운 활
이 전 대통령은 1941년 12월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이후 입향조 고향인 덕실마을로 돌아와 수년간 살았습니다.
시 관계자는 "딱히 낼 만한 입장 변화는 없고 하던 방식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