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100명대에서 200명대, 300명대로 단계적으로 증가해 온 신규 확진자 수는 오늘(26일)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장 500명대로 치솟았습니다. 그것도 600명에 가까운 500명대 후반입니다.
신규 확진자 수로만 보면 이미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정점 8월 27일, 441명)은 넘어섰습니다.
실제로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근 9개월, 꼭 265일만 입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숫자 자체로는 3월 3일(600명) 이후 268일 만의 최다 기록입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는 전날 경기도 연천의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하루 새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에서도 4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쏟아져 나온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교도소,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전국 곳곳의 일상적 집단감염 확산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부나 감염병 전문가들 모두 당분간은 확산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해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1차 대유행 정점 909명, 2차 유행 최다 441명…3차 대유행 이미 583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날(382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201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300명 이상' 기록으로도 이미 2차 유행(7차례)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유행이 당분간 더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1천 명대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환자 급증은 예견됐던 결과"라며 "1차 유행이 있던 2∼3월과 2차 유행이 있던 8∼9월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이 나왔기에 역학조사로 추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감염으로 인해 역학조사가 쫓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늘 0시 기준 확진자 583명이 정점일지, 아닐지 알 수 없다"면서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일단 계절적으로도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고 만약 방역 대응 및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수도권이 확산세 주도…서울 하루 확진자 처음으로 200명 넘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역감염,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53명으로 약 95%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서울(208명)·경기(177명)·인천(17명) 등 수도권이 402명이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는 어느 곳에서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가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