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많은 기업은 '자택근무'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화상회의 준비와 밀려드는 업무 카카오톡으로 오히려 사무실 근무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65개국의 자사 소프트웨어 이용자 반응 행태를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자들의 일간 업무 시간이 증가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측정 기준은 하루 중 이메일과 화상회의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이용자가 처음으로 반응한 시간과 마지막 반응 시간으로 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 이용자들의 늘어난 업무시간이 대략 47분으로 가장 길었고, 한국의 경우 7분, 일본은 16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하루 7시간∼7시간 30분이 찍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임에도 시간이 늘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택근무를 시행한 모 대기업 사원 S씨(26세)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집에서 회사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어렵다. 또한 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작업물을 가져올 수 없는 불편함도 있다. 더불어 개인 시간을 갖는 집이지만 업무를 하게 됨으로 공과 사를 나누기 힘든 부분도 있다"라며 자택근무의 불편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의 동료 P씨(26세)는 "자택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취미 생활 시간이 증가했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빠르게 끝낸다면 충분히 장점이 있는 근무 형태"라며 자택근무의 편리함을 말했다.
한편, 위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택근무 본격화 이후 특정 시간대에 일을 몰아서 하는 경향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펜데믹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인해 부여된 업무의 융통성을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러나 이는 이전에 자유시간이었던 시간을 업무가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고 해석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