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중국 매체 '웨이보' |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에 많은 명품과 슈퍼카를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듯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중국 유명 블로거인 리중얼(李中二)은 자신을 10만 위안(약 1700만원)의 통장 잔고를 보유한 여성으로 속인 뒤, 가입비 500위안(약 8만5000원)을 납부하고 명품 대여점인 '규수 클럽'에 잠입했다.
이 클럽은 당초 '상류층 여성들의 사교 모임'이라는 소개와는 다르게 단지, 돈을 모아 '인증샷'을 찍는 모임으로, 이들은 단체 메시지방을 통해 수십명이 모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명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헤어진다.
상하이의 고급 호텔에서 숙박할 경우 5000위안(약 85만원)의 하루 숙박비를 40명이 125위안(약 2만원)씩 나눠 낸 다음, 이 객실에서 각자 '가짜 인증샷'을 찍는 식이다. 이 '가짜 인증샷'은 SNS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목적으로 업로드된다.
중국 매체 '명보'와 '상해열선' 등 보도에 따르면, 규수 클럽의 결성 목적에는 과시 이외에도 실제로 상류층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한다. '가짜 인증샷'으로 자신을 상류층 여성으로 꾸민 뒤 상류층에 속한 남성과 교제하려는 심리라는 분석이다.
위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회 각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평등 수치인 지니계수가 0.468(2018년 기준)로 3년 연속 상승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 등 중국 내 사회 격차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한 저명인사는 "한국에서도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 후 사진을 찍은 뒤 환불을 하는 방법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중국만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비싼 것이 최고라는 시각을 드러낸 전세계적 문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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